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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26, 2017

둘째 출산했어요!


토요일 00시 41분에 둘째 낳았어요 ㅠㅠ
오늘 이제 일요일이라 퇴원하는데 
빨리 집 가서 첫째 보고 꼭 안고 싶네요 ㅠㅠㅠ

토요일 저녁에 첫째 재우고 
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이랑 카톡하는데
진통이 십분 정도마다 있더라구요

이거 뭐지 괜찮은건가 했는데
5분마다 생겨서 ㄷㄷ 가야하나 싶었거든요.

삼십분 거리 사시는 이모님네 부탁해서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요 
그때까지도 어안이 벙벙해서 '내가 오늘 애를 낳는건가' 싶더라구요


병원 들어왔는데 밤 근무하는 간호사가 제가 너무 멀쩡해보였는지
검사도 안하고 계속 기다리게만 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한 사십분 지났어요.
슬슬 진통 심해져서 배 아파 미치겠는데 ㅋㅋㅋ
"저 봐주시면 안 되나요" 했더니 
"아직 병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냐" 면서 투덜거리시더니 장갑 가지고 오시더라구요.
그때 손 넣어보더니 6cm 열렸다고 입원하라고 하네요... 

그전에는 그냥 심장박동 세는 기계인가?
그런거 있는 여러명 같이 있는 방에 있었어요
그때 즈음에 밤근무 하던 남편이 출산휴가 받고 퇴근해서 도착했구요.


그렇게 출산실 같은데에 입원해서 있는데 
간호사분이 산부인과 쌤한테 연락드리질 않는 거예요.
남편이 "애 빨리 낳는 편이라 지금 연락해 달라"고 하니 
그제야 투덜투덜하면서 나가더라고요...

간호사가 "대기할거냐 오실거냐" 물어보니
그분이 "그 환자는 애 빨리 낳는 사람이니까 제가 바로 갈게요" 이러셨다구... 
첫째도 진통 3시부터 9시까지 하는데 진통인지 모르다가
피 보여서 병원 10시에 들어갔거든요... 얘도 1시 경에 낳았구요.

하여간. 그리고 입원하라고 해서 따라 들어갔잖아요.
그 밤 근무 담당 간호사분이 하필 주사바늘을 잘 못 꼽는 간호사인거예요
ㅠㅠㅠ

팔에 몇번이고 그 뭐야 옥시토신인가 하는 링겔 놓고
피코틴인가 하는거 꼽아야해서 바늘이 아니고 뭔 구멍같은걸 꼽는데
와 피가 주르르르륵 흐르는 건 정말 처음 봤어요.
너무 아프더라고요 심지어 반대편 손에 다시 하자는 거 
그냥 괜찮다고 그냥 두시라고 했어요 ㅠㅠㅠ

오른손까지 버릴 뻔 했어요. 심지어 피도 역류하고 ㅋㅋㅋㅋ 
계속 그 링겔같은거에 호스에 공기방울 차서 애 낳는 와중에 엄청 거슬렸어요
공기가 들어갈 때마다 따끔 따끔 하더라고요.

나중에 남편이 그 간호사한테 공기방울 들어간다고 말하니 그제야 호스 바꿔줬는데 
그래도 공기방울이 계속 생겨서 따끔따끔했어요
지금도 왼손이 회음부보다 아파요. 얼얼하네요.

그리고 저한테 "에피듀랄, 진통제 왜 안 맞냐 이거는 괜찮다" 이러시더라구요.
엄마도 그렇지만 아기도 출산 때는 아프다면서요
그래서 아이랑 고통을 함께하고픈 마음에 괜찮다고 안 맞겠다는데
계속 "왜 안 맞냐 맞아라" 아... 진짜... 진통 중에 계속 저러니까 너무 짜증났어요.


그리고 그렇게 의사선생님 오시고 양수 터트리고 가셨거든요
양수 터트리고 한 한시간 지났나 아랫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너무 너무 대변이 마려운 거예요

그 와중에 다른 간호사 오고 땅콩 쿠션인가 
짐볼 같은거 다리사이에 끼우고 갔구요.
의사 선생님 오시고 저보고 7cm 열렸다고 
좀 기다려보자 하고 십분 뒤에 오신다고 대기실로 가셨어요

그 에피듀랄 간호사는 옆에서 자꾸 뭐 타이핑만 하고 있느라 바쁘고
그냥 싸도 된다 내가 치운다 이런 말만 하는데
난 허리가 넘나 아프고 힘주면 대변 볼 거 같은데
이게 아이한테 묻혀져서 애가 x칠하고 나오는 거 아닌가 걱정되고

아이한테는 속으로 
'파닥아 엄마도 힘낼게 너도 힘내 ㅠㅠ' 이러고 있었어요.

그러다 그냥 얼른 싸고 닦아달라고 하고 끝내자는 생각에 힘을 빡 줬는데
이야... 대변 크기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

아 망했다 창피해 이러고 있는데
남편이 보더니 "어 애다!" 이래가지고 
저 혼자 완전 "?!?!" 갑자기 힘주기가 두려워졌어요.


그 간호사분이 그 소리 듣고 저 보더니 
뛰쳐나가서 복도에 "테이블 가져와!" 소리지르고
선생님 오셨을 땐 이미 머리고 뭐고 많이 나온 상태였고...

전 응가인줄 알았다가 급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남편 손잡고 "헐 애야? 애야?" 했어요.

그러다 선생님이 뛰어오시는 소리와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힘 줘보세요!" ... 끄 하니까 응애응애 애가 나오더라고요.
회음부 절개도 안하고 그냥 낳았어요.
남편은 지금도 저 놀려요. 대변인줄 알았냐면서요.


선생님이 그 간호사한테 "자기 바로 부르지 그랬냐" 고 하시는데
저도 좀 억울했어요 ㅠㅠ 아 저 좀 봐주지 그러셨어요 
진짜 아팠는데 ㅠㅠ 응가인줄 알았는데 ㅠㅠ

저더러 산부인과 선생님이 이번에는 위험할 뻔 했다고, 
잘못 제가 다리를 꼭 접었거나 하면 어쩔 뻔 했냐고.
애 머리가 낄 수도 있고, 어깨가 껴서 접힐 수도 있고
애 숨 못 쉴 수도 있었다고 하시는데 허허...


그분도 밤 근무라 힘드시겠지만 아... 산모는 좀 배려해줬으면 싶더라고요.

하여간 회음부 절개 안 한거는 여쭤보니 이미 다 나와있었다고
그리고 절개하는 것보다 덜 찢어져서 바늘 꼬맨 것도 적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절개 해도 이 정도는 찢어진다고 하시면서 꼬매시던데, 원래 찢어지긴 하나보더라구요.

그 이후에 피바닥이 된 병실을 청소하고 
다른 간호사들이 와서 아이 씻기고 몸무게 재고
그 와중에 저도 씻겨주고 닦아주고...

아이 씻기고 바로 모유수유 차원에서 젖 물려보고, 
가슴팍에 요렇게 붙여주는데... 아 귀여웠어요.


하여간 그렇게 또 병실 옮겼구요.
24시간 이내에 퇴원해야한다고 해서 오늘 일요일 낮 정도에 퇴원하구요. 
집에가서 첫째 꼭 안고 위로받고 싶네요 ㅠㅠ 아
간호사분 잘못 만나 괜히 고생했어요.

첫째면 저도 몰랐을 것 같은데
첫째 때는 간호사들이 다 저한테 신경써준게 많았거든요
이번에는 허허...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네요.

심지어 첫째땐 다 미국 간호사 분들이고
이번엔 한국인이셨는데, 
계속 이상한 얘기만 하고 중얼중얼 거리는 말도 많고...
애 낳는 와중에 너무 신경에 거슬렸어요.


그리고 둘째는 다들 빨리 낳는다고, 
산부인과 선생님도 "진통 하면 바로 가셔야 해요. 
애를 빨리 낳는 편이니까요." 이러셨거든요. 
저는 그래도 에이 설마... 했는데 정말. 둘째는 빨리 가야해요;

첫째 때는 진통 시작하고서부터 
출산까지 거의 8-9시간 걸렸는데
확실히 둘째라 빨리 나왔어요
진통부터 출산까지 3-4시간 걸렸네요... 후아


이제 집 가면 19갤 첫째 아가 예뻐해주고 
우리 둘째도 모유수유 시작해야하는데
아... 아직은 상상하기 싫어요... ㅠㅠ 전쟁이겠죠

출산을 앞두신 모든 분들 순산하시길 바라구요
그리고 정말... 간호사분 잘 만나시길 바랄게요 ㅠㅠ 

전 첫째 때 간호사분들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엔 진짜 그분 생각만 해도 진절머리나요.
한국인 간호사라고 남편이 처음에 되게 좋아했는데... 아오.

어휴... ㅡㅡ 역시 한국인이고 뭐고...
사람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그 와중에도 잘 태어나준 우리 아가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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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